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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슬롯머신 중독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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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슬롯머신 중독의 심리학
심심풀이로 하는 화투와 카드놀이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민화투에서 고스톱은 물론 도리짓고땡, 섰다, 나이롱뽕, 포커, 바둑이, 21세기, 기르다, 마이티, 훌라, 골패, 마작, 아도사끼 등 우리 나라에는 생활주변에 소소한 도박이 널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근년 들어서는 동물의 경주나 싸움까지 사람들의 도박놀이로 변질되고 있다. 그야말로 옛사람들이 고추장 먹여서 닭의 성질을 건드려 벼슬을 쫓고 쫓기는 동네 최고 싸움닭을 가려내던 동네놀이가 돈 거래가 오가는 투계로 변하고, 투견, 소싸움, 경견, 경돈까지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

또 경마를 비롯, 보트경주도박인 경정, 자전거경주도박인 경륜 등이 정부에 공식허가를 받아 성업하고 있다. 그리고 태백 정선 스몰카지노장과 일부 특급, 일급호텔의 빠찡코를 비롯하여, 골목 안 전자오락실에서도 전자 포커게임, 전자 고스톱이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어느샌가 알뜰살뜰하게 한 두푼 모으던 정신은 사라지고, 복권이나 도박으로 일확천금 공짜돈을 노리는 천민자본주의가 넘쳐나고 있다.

정부가 허가하는 도박도 문제지만, 사도박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도박은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다. 일터에 있어야 할 가장이 도박에 빠져 있고, 아내는 치맛바람과 함께 식당에서, 찜질방에서, 때론 전문도박꾼으로 하우스에서 도박을 한다. 노인들은 경로당에서 10원 짜리 화투에 사소한 다툼으로 목숨을 잃는 상황까지 나오고, 자녀들도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으로 사람죽이기나 승부를 거는 게임에 몰입하며 승부를 위한 도박의 싹을 키우고 있다.도박중독은 질병

일반적으로 도박중독자라 함은 한 개인이 가정 및 직장생활은 물론 사회생활까지 제대로 영위할 수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도박은 습관에 의한 의지박약으로, 끊지 못하고 계속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최근의 여러 연구들은 뇌의 질병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신과 의사들로부터도 소외되었던 질병이었으나, 일부 항우울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알코올중독에 쓰이는 일부 약물이 도박중독자의 욕구와 갈망을 현저히 줄여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알코올의존과 약물의존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도박행동을 알아본 결과, 9%가 병리적 도박자였고, 10%가 문제성 도박자였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병리적 도박과 수음은 저항할 수 없는 충동과 극치감 및 죄의식이 뒤따르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랜 도박의 생활로 지지 받지 못한 이들은 심리적 내부상승을 높일 수 있는 대박만 터진다면 모든 것이 한 쾌에 해결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첫 도박에 거액의 돈을 땄던 그때만을 기억하여 우연한 기회가 언젠가는 다시 올 것이란 환상을 가지고 도박에 임한다. 첫 도박에서 돈을 딴 것은 우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전문도박꾼, 즉 “타짜”들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도박중독자는 자동차의 번호판을 보거나 숫자로 된 간판의 전화번호 등을 보면 점수계산을 하고 숫자가 좋게 나오면 오늘의 운세로까지 연결 지어 승률에 대한 심리적인 도취를 돋운다. 우연에 의한 확률을 예감하면서 미신적 사고에 젖어 있어 그 우연이 자신에게 해당될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도박중독자는 심리적으로 떳떳하지 못하여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지만 도박에 대체되는 일거리가 없다. 막노동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한달 동안 힘들게 일해서 받는 액수를 보면, 그야말로 별거 아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수천만원의 뭉칫돈이 하루 저녁 테이블 위에서 날아다니는 생각을 하게 되고, 노동이 허무하게 느껴져 다시 도박장을 찾게 된다.

최근에 자살을 기도하고 퇴원 일주일만에 만난 도박중독자는, 농토가 도로에 편입되면서 받았던 보상금을 다 잃고, 채권자들의 독촉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한결같이 도박자들은 주머니에 도박자금이 있을 때는 희망을 꿈꾸고 가능성을 보며 살아가지만, 돈이 없을 때 가정문제나 여타 다른 문제보다 절망하고 쉽게 자살을 생각한다고 한다.

도박중독자의 가정

도박중독자의 가족은 공황장애를 비롯한 심각한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정신과 치료는 통과의례이며, 결혼 적령기에 있는 도박중독자의 장성한 딸은 세상의 남자가 아버지 같다는 생각에 결혼은 물론 남성기피증도 갖게 된다. 어느 도박중독자는 신장질병으로 인한 대수술을 네 번이나 한 아내가 눈물로 호소해도 여전히 도박장을 찾고 있다.

이러한 도박중독자의 가정은 가족해체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가정경제의 파탄에서부터 출발한다. 금융권과 친인척, 친구, 심지어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으로 인하여 잠시라도 마음놓고 있을 수가 없게 된다. 특히 사채업자는 지역의 조폭과 연계하여, 악랄한 수법을 동원, 가족들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견디다 못해 이혼이나 별거, 또는 가출을 하게 된다.

이렇듯 도박중독자는 자신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에게 공통적으로 미안함을 갖는다. 자녀들 앞에서 수없이 각서를 쓰며 반성을 밥먹듯이 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부인에게는 어려울 때 감싸주지 않고 외면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결국 도박중독자는 일터와 친구,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까지 철저히 외면 당함으로써 알코올 등 제 2차 중독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 도박자금은 항시 주머니에 있지만, 가정경제를 위하여 쓰지 않는다. 따라서 가족간의 다툼이 빈번하며 가족해체가 촉진된다.
여기에서 주목할 사안은 도박중독자 가족이다. 그들 가족원들의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다. 은행과 사채업자, 돈 빌려준 친지들의 전화로부터 탈출을 시도한다. 아내는 도박하는 남편에 대한 기대치가 저하되면서 자립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거나, 있어도 변변한 기술이 없어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주로 식당종업원이나 가사보조원, 가내부업으로 일을 하지만 적은 수입 때문에 다른 직업을 찾게 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예를 들면 노래방의 일명 “삐삐아줌마”로 일을 함으로 해서 일탈현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자녀의 문제에까지 확산된다. 어두운 분위기의 가정을 기피하게 되고, 자녀들의 양육문제에 소홀하게 되며, 나아가 청소년비행문제로 발전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결국 가족해체라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사회적 대처방안

우리 나라 도박인구 추이는 정확하게 나온 것이 없다. 그러나 정서상 도박문제 만큼은 관대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구별 않고 도박성행이 일상화되다시피 하여 하나의 사회적 위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도박시장의 활성화로 정부의 세수는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방자치제의 입장에서 보면 독자적인 재정확보란 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재정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득불 재원마련이란 명제를 위해 경마와 경륜, 경정과 카지노를 합법화시켰다면 그것 때문에 야기되는 사회문제에 적극적인 정부의 개입이 요구된다. 그 사회적인 대안으로서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전문적인 단도박치료센터의 개설이 필요하다. 정부가 도박으로 끌어들인 자금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도박자 위기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도박중독예방사업과 함께 만연된 사회문제로서의 도박문제를 줄이는 데 많은 비용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 그 예로써 단도박 희망자와 가족의 사회재활을 위해 전문기관의 개설이 절실하다.

둘째, 청소년 도박예방을 위한 각급 학교 교육프로그램의 보급이 시급하다. 정부가 성희롱문제에 대하여 기업체에서 의무적인 교육을 실시하듯, 도박문제에도 교육을 실시하여 사전예방을 해야 한다. 대체로 도박중독자는 사회에 발 디딘 후에 발생한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도박은 하나의 유흥게임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쉽게 도박을 경험했다. 따라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학교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도박의 폐해를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장래의 도박중독에 빠지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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